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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애니메이션과 라디오 방송을 대표하던 송도순 성우가 별세했다.
    톰과 제리’의 상징적인 해설, 그리고 라디오 **싱글벙글 쇼**로 수많은 국민의 일상을 채웠던 그녀의 목소리는, 이제 기억 속에서 다시 울린다.

    이번 콘텐츠는 송도순 성우의 별세 소식과 함께, 60년에 가까운 방송 인생, 그리고 끝까지 프로페셔널함을 놓지 않았던 진정성 있는 삶을 되돌아보는 기록이다.

     

    성우 송도순 별세
    성우 송도순 별세


    성우 송도순 별세… 동료와 대중의 깊은 애도

    송도순 성우는 1월 1일, 향년 77세로 세상을 떠났다.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방송계와 성우계 동료들은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고, 오랜 시간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온 시청자와 청취자들 역시 깊은 상실감을 드러냈다.

    함께 방송국 성우 3기생으로 활동했던 동료들은
    “거의 60년을 같은 현장에서 보냈기에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전하며 충격과 슬픔을 전했다.
    해외에서까지 이어졌던 선후배 인연과 추억도 함께 회자되며, 그녀가 얼마나 넓은 존경을 받아왔는지 다시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투병 사실을 숨긴 이유, 끝까지 지킨 직업윤리

    송도순 성우는 오랜 기간 혈액암 투병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2017년 갑상선암 수술 사실을 공개한 적은 있었지만, 이후의 투병은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절친한 가수 남궁옥분 씨의 증언에 따르면,
    항암 치료로 인해 머리가 빠진 자신의 모습을 동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병문안을 만류했다고 한다.
    열흘 넘게 혼수상태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그녀는 ‘현역 성우’로서의 품위를 끝까지 지키려 했다.

    이 선택은 단순한 체면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녀의 철저한 직업의식을 보여준다.

     


    ‘톰과 제리’ 해설로 완성된 한국식 애니메이션 감성

    송도순 성우를 상징하는 대표작은 단연 ‘톰과 제리’다.
    원래 대사가 거의 없는 무성 애니메이션이었던 이 작품은,
    한국 방영 당시 그녀의 해설을 입으며 완전히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어머, 불쌍한 톰 어떡해요?”

    이 한마디는
    블랙코미디에 가까웠던 장면을 생활형 유머와 공감의 서사로 바꾸어 놓았다.
    그 결과 1980~1990년대 방영분은 지금까지도 ‘전설의 톰과 제리’로 회자된다.

    이는 단순한 더빙이 아니라,
    한국 대중 정서에 맞춘 재창조였다.


    연기를 위해 진로를 바꾼 선택, 그리고 넓은 스펙트럼

    송도순 성우의 시작은 연극영화과였다.
    배우의 길을 자연스럽게 꿈꿨지만,
    “목소리 연기가 탁월하다”는 주변의 평가를 계기로 성우의 길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그녀의 커리어를 결정지었다.
    연기 전공에서 다져진 감정 표현력은
    라디오, 애니메이션, 드라마, 예능, 홈쇼핑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목소리 연기로 확장되었다.

    전문가들은 그녀를 두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가장 늦게 늙는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봉사, 목소리의 또 다른 쓰임

    현역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바빴던 송도순 성우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기 봉사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자신의 가장 큰 재능인 ‘목소리’를
    누군가의 삶을 밝히는 데 쓰는 일.
    이 선택은 그녀가 성우 이전에 사람으로서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한 시대를 관통한 목소리, 영원한 울림

    송도순 성우는 말했다.
    “나는 일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아이들에게는 만화 속 이야기였고,
    어른들에게는 퇴근길 위로였던 그 목소리.
    이제 더 이상 새롭게 들을 수는 없지만,
    그녀가 남긴 작품과 기억은 세대를 넘어 계속될 것이다.

    한 시대를 채운 목소리.
    그 이름은 송도순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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